[30대][서울 서대문구 / 96년생] 소개팅 어플 알바랑 연애할 뻔 했어요(30대 남자 후기)

고기박사
조회수 3964

맨날 일-집-운동만 반복하는 IT 개발자(판교)입니다.


나름 5년 넘게 일에만 집중하고 연봉도 많이 올리고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하는데 정작 내가 꿈꾸던 이상형(외적인!!)이랑은 연애 한번 못 해봤더라고요.. 근데 그게 갑자기 현타 세게 와서 큰맘 먹고 유명하다는 소개팅 어플을 깔았었습니다. 근데 ㅋㅋㅋ 대박인데.. ㅋㅋ 어플로 만난 사람이 알고 보니 그 어플 알바였어요. 알바 있다고는 들었지만 오프라인까지 나온다고..? 왜? 벙찌면서 물어봤는데 외적으로 내가 본인 이상형이라 나왔다고..^^;;


솔직히 말하면 그분이 외적으로 제 스타일이긴 했지만 ㅠㅠ 본인 입으로 알바라고 고백하는데 만날 수가 없었어요. 어플 안에 남자가 얼마나 많은데 이런 만남을 수십 수백번 했다는 인상 때문에..? 가벼운 만남만 추구하는 거 같아서 바로 정리했습니다. 진짜 어디서 연애하지? 하다가 우연히 광고보고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일단 연애보장이라는 컨셉도 신박했고 진짜 소개팅을 해야 과금이라고 하는 것도 합리적이에요. 소개팅 업체들 검색해보면 매칭까지만 해주고 환불 규정도 진짜 회사 위주로 세팅돼있어서 사기 당하는 경우 많은데 그런 면에서 달라보였어요. 모든 회원한테 매니저가 붙는거라 주선자 한명 키운다는 생각으로 내 이상형 학습시키는 것도 괜찮더라고욧. 처음 딱 든 생각은 소개팅 어플이랑 결정사 그 사이의 느낌..? 


아 꿀팁이 있는데 상담받을 때 절대 소극적으로 임하지 마세요. 저도 처음에 이상형이 구체적으로 없어서 다 괜찮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요. 상담 해주시는 컨설턴트 분이 이것도 좋다~ 저것도 좋다~ 그러면 절대 좋은 사람 못 만난다고.. 본인을 위해서 솔직해져도 된다고 이야기해주셔서 그냥 친구처럼 수다 떨고 왔어요 ㅎㅎ 티파니? 그분이었던 것 같은데 진짜 재밌으시더라구요 ㅎㅎ


제가 요구한 이상형 TMI 해보자면 외모는 피부 좋고 키는 165cm 이상, 성격은 감정 기복 없고 책임감 강한 사람, 연락은 3~4시간 답장 없는 거 못 버티는 스타일이라고 구체적으로 요구했음. 30대가 되니까 성격도 외모만큼이나 중요해지는ㅎㅎ?


프로젝트 끝나고 일도 좀 널널해서 가입하고 바로 다음날 연애코디님 배정 받고 소개받았습니다 ^^ 지금 여자친구는 6번째 소개팅에서 만났구요. 솔직히 말하면 위에서 이야기한 조건에 100% 완벽하진 않지만 외적으로 꼭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라 두번째 만남에서 바로 고백해버렸어요 ㅎㅎ 첫 만남부터 대화가 너무 잘 통했는데 진짜 사람은 결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어플에서는 뭔가 다 다른 세상 사는 느낌이었는데 삶에 대한 태도가 비슷하니까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그런? ㅎㅎ


서로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도 같아서 금방 가까워졌고.. 솔직히 말하면 연락스타일 문제로 초반에 많이 싸웠는데 3개월 정도 건강하게 싸우고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든 거 같아요. 나이가 드니까 갈등 해결 이런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좀 갈등 상황을 즐겼던 것 같기도 해요. 30대지만 풋풋한 설렘을 다시 느끼고 싶었는데 여자친구가 여기저기 놀러가는거 좋아해서 최근에는 교복데이트까지 다녀왔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ㅋㅋㅋ (참고로 여자친구는 3살 연하입니다)


진짜 자기 연애처럼 좋은 짝 찾아주려고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0
덕분에 이상형과 연애하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여자친구랑 결혼해서 시라노 다시 안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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